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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연경 잡은 아본단자의 비전 제시...흥국생명 다음 영입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결국 '배구 여제' 다시 품었다.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연경이 원소속팀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16일 오후 기간 1년, 총액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사인했다. 김연경은 은퇴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1년 계약 이유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일단 십수 년 전 FA 자격 여부를 두고 양측 사이 갈등이 컸다. 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안 좋은 기억이 많다. 올 시즌은 구단 고위 인사의 월권 행사 정황도 포착됐다. 그런 이유로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떠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컸다. 흥국생명팬이 아닌 김연경팬의 바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패(2승)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일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절친한 사이 양효진이 있고, 전력도 탄탄한 현대건설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 팀은 샐러리캡과 옵션캡을 고려했을 때 김연경에게 보수 상한액(7억 7500만원)을 주기 어려웠다. 팀 뎁스가 두꺼워 고액 연봉자들이 꽤 많은 팀이었다. 김연경은 페이컷도 감수하려고 했지만, 이런 선택도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 장담할 수 없어 고민했다. 흥국생명 잔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이었다. 그는 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 구단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 다음 시즌 구상 등 아본단자 감독이 전한 여러가지 방향성에 설득됐다고 전했다. 아본단자의 계획은 프런트의 투자 의지도 포함됐을 것이다. 이미 흥국생명이 국가대표급 미들 블로커와 세터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중앙 공격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김연경과 옐레나에만 의존했다. 이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이 원래 그런 배구를 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결국 세터와 미들 블로커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시간이 짧아, 자신의 배구를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수의 성향이나 기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국생명이 영입할 다음 선수에 관심이 모인다.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이 명확한 게 사실이다. 이번 FA 시장은 A등급 선수가 유독 많고, 이적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연경과 재계약한 흥국생명이지만, 보강이 있어야 김연경이 바라는 통합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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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지금 FA 협상 중, 우승 간절한 ''배구 여제'의 결단 임박

'배구 여제'는 개인 첫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 임하고 있다. 결단만 남았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열린 2022~23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월 중순 은퇴 고민을 밝힌 김연경이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통합 우승을 놓쳐 갈망이 더 커졌다.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직 정상급 기량을 선보일 자신이 있고, "더 뛰었으면 좋겠다"는 가족과 배구계 관계자의 의견 등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단연 김연경이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김연경을 탐낼 만하다. 팀 전력 상승은 물론 시청률과 관중 입장 등 구단 마케팅 등에서도 김연경의 영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중에도 몇몇 팀이 그의 영입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해외 재진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번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총 20명이다. 김연경의 행선지가 정해져야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에게 관심 있는 팀은 이미 계약 조건을 포함한 영입 제의를 마쳤다. 김연경은 "모든 구단에서 (FA 영입 문의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많이 오진 않았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몇몇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결단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FA 계약 기한은 22일 오후 6시까지다. 조만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FA 협상에서 가장 우선 고려하는 점은 우승 전력을 갖췄는지 여부다. 김연경은 "(우승) 비전이나 어떤 배구를 할지 등을 참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과정 속에 몇몇 팀이 계약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내게 관심을 표했지만) 계약 가능성이 낮은 팀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해 놓았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1옵셥, 2옵션이 있으니까, 잘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구단 입장도 배려하는 것이다. V리규 규정 상 FA 계약은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대부분 3년 계약을 맺지만 김연경은 일단 1년 계약만 고려하고 있다. 그는 "FA 협상 때도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보상금(전년도 연봉의 200%인 9억원 또는 300%인 13억 5000만원) 문제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적지 않은 보상금을 주고 데려갔는데 한 시즌만 뛰고 은퇴하면 구단으로선 아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김연경이 2023~24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 총액은 7억 7500만원이 최대치다. 우승할 수 있다면 금전적인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우승 전력을 갖췄다면 조건을 낮춰서라도 계약이 가능하다. 다만 (페이컷에 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어 (그런 계약을 맺을지) 모르겠다"고 신중함을 내비쳤다. 이형석 기자 2023.04.12 06:51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김연경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2009-10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일정이 끝난 뒤, 최고 화제는 르브론 제임스(36·미국)의 거취였다. 제임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 히트로 갔다. 마이애미 이적 이유는 순전히 우승 반지였다. 마이애미는 내부 FA 드웨인 웨이드를 붙잡았고, 크리스 보쉬도 영입했다. NBA에서 손꼽는 선수들을 한 팀에 모았다. 문제는 선수 연봉이었다. NBA에는 샐러리 캡(salary cap, 연봉 총액 상한제)이 있다. 리그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제임스와 웨이드, 보쉬는 연봉을 조금씩 낮춰 계약했다. 이른바 ‘페이 컷(pay cut)’이다. ‘빅3’가 뭉친 마이애미는 네 시즌 동안 두 번 우승했다. 대중은 제임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재미없는 리그가 될 것은 뻔한 일. 그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우승하지 못한 나를 보며 즐거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내일이 오면 ‘리얼 월드’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경솔하게 말했다가 조소의 대상이 됐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32)에게 최근 별칭이 생겼다. ‘릅연경’(르브론+김연경)이다. 김연경이 제임스처럼 페이컷을 하고 흥국생명에 합류해서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김연경까지, 흥국생명은 다음 달 개막하는 V리그 우승 후보 0순위다. 김연경과 제임스를 평행 비교하는 게 적절할까. 그렇지 않다. 제임스는 FA였다. 여러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연경은 자유로운 몸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임대 선수로 뛴 2년을 놓고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결국 해외에서 뛰면 FA, 국내에서 뛰면 흥국생명 소속으로 결론 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럽 리그 사정이 나빠졌다. 김연경 몸값을 감당할 팀이 없었다. 태극마크와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국내에서 뛴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제도적 문제에 관해서라면 한국배구연맹(KOVO)과 팀이 비판 대상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다영 자매와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3억5000만원에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그 결과 샐러리캡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수퍼 팀’이 탄생했다. 흥국생명과 선수들 간 이면계약이나 담합, 사전 논의가 있지도 않았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최고 선수가 연봉을 낮춰서라도 온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수퍼팀의 탄생이 리그 흥행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 그런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그런데 ‘김연경 효과’라고 할까. 흥행에 도움이 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지상파TV가 컵대회를, 그것도 여자부 경기(결승전)를 중계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GS칼텍스와 최우수선수(MVP) 강소휘 등이 조명을 받았다. 일부에서 제임스의 ‘리얼 월드’ 발언을 들어 김연경을 비난하고 준우승을 조롱한다. 비난에 선수 마음이 좋을 리 없다. 페이컷 문제는 비판할 수 있다. 김연경이 제임스와 다른 건 우승 욕심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국내 팬과 다시 만나고 싶었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김연경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09.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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